[기고] 7. 요양의 대상에서 ‘블루오션’의 주역으로: 노년층이 만드는 지방의 새로운 활력

김용국 기자
등록일자 2026-02-23 09:22:11
웰니스 테크와 세대·지역 융합이 일궈낼 지방 소멸의 종식
이종학부회장(사단법인 인구 및 지방소멸대응협회)
■ 급격한 고령화, ‘지방 소멸’의 경고등이자 기회의 역설

대한민국 지방의 고령화 속도는 가히 위협적이다. 많은 지자체가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보조금 지급과 돌봄의 ‘비용’으로만 인식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를 정반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지금 도시에서 지방으로의 이주를 꿈꾸는 노년층은 과거의 세대와 다르다. 그들은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소비력과 구매력을 갖춘 핵심 계층이며, 건강한 삶(Wellness)과 품위 있는 마무리(Well-dying)를 위해 아낌없이 지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다.

이제 지방은 노인들을 방치된 ‘요양의 대상’이 아닌, 지역 경제를 살리는 ‘블루오션의 주인공’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그들이 지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료와 관광이 결합한 고품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그 첫 번째 발걸음이다.

■ 텃세를 넘어 상생으로: ‘기존 주민’과 ‘이주 노년’의 아름다운 동행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이 있다. 바로 외지 유입 인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배타적 분위기, 일명 ‘텃세’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지어도 기존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 어르신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유입된 이들과 반목한다면, 그 공동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진정한 웰니스 공동체는 ‘이주민을 위한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방에 뿌리 내리고 살아온 기존 고령층이 먼저 고품격 웰니스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자체는 이주 노년층의 자산과 경험이 지역 사회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 기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유의 장’을 설계해야 한다. 이주민은 지역의 전통과 정서를 배우고, 원주민은 새로운 정보와 활력을 얻는 ‘상호 존중의 거버넌스’가 구축될 때 비로소 갈등의 골은 메워질 수 있다.

■ 웰니스 공동체: 시설의 시대를 넘어 ‘사람 중심’의 설계로

노년층의 지방 이동이 ‘도피’가 아닌 적극적인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을 탈피해야 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노년 웰니스 공동체’는 단순한 은퇴자 마을이 아니다. 육체적 건강(Fitness)은 물론, 정신적·사회적 안녕을 함께 추구하는 복합적인 지역 재생 전략이다.

지자체는 폐교나 유휴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웰니스 거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이곳은 이주 노년층과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려 건강검진을 받고, 텃밭을 가꾸며, 취미를 공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대도시의 액티브 시니어들이 가진 경험과 자산이 지역 원주민들의 삶에 녹아들 때, 지방은 비로소 ‘수혜자만 있는 곳’이 아닌 ‘생산자가 숨 쉬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 웰니스 인프라가 만드는 선순환: 청년과 장년의 일자리 지도

노년층의 유입과 기존 고령층의 활력 증진은 곧 대규모 서비스 수요의 창출을 의미한다. 수준 높은 스포츠·레저 문화를 즐기고 정밀한 의료 케어를 원하는 이들의 욕구는, 역설적으로 우리 지방이 고민하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마스터키가 된다.

수도권의 경쟁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이주한 4050 장년층은 이들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는 '웰니스 매니저'가 되고, 지역의 청년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와 맞춤형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즉, 노년층을 케어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될수록 청년들의 일자리와 장년층의 활동 영역은 걱정할 이유가 없는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다.

■ 세대 융합 공동체, 대한민국이 제안하는 ‘글로벌 소멸 대응 모델’

경제적인 이득보다 더 값진 것은 ‘정서적 연결’이다. 청년의 활력과 장년의 노련함, 그리고 노년의 지혜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공동체의 복원은 대한민국 지방소멸을 막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 될 것이다.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이 건강한 공동체 모델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위기를 겪고 있는 해외 국가들도 주목할 만한 모범 사례가 되리라 확신한다.

어르신들은 청년들에게 삶의 지혜와 경험을 전수하고, 청년들은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을 선물하며 공동체의 건강함을 높이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꿈꾸는 ‘인간 중심의 인구 분산 전략’의 실체다.

■ 대학교육의 대전환: 지역 특화형 ‘AI 기술 학교’의 탄생

이러한 모델이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지자체의 교육 행정에도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낡은 대학교육 시스템에만 의존해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길러낼 수 없다.

지자체는 지역 특화 산업(의료, 관광, 실버 산업 등)과 AI 기술을 결합하여 가르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 대학의 간판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노년층의 요구를 반영하고 서비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실전형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 지방의 청년들이 지역의 특화 학교에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로 지역의 모든 어르신과 교감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자체가 앞장서서 준비해야 한다.

■ 결언: 노년의 품격이 지방의 품격이 되는 시대

결국 노년 웰니스 공동체의 성공은 지자체가 얼마나 진심으로 시니어를 ‘수혜자’가 아닌 ‘시민’으로 대우하느냐, 그리고 ‘기존 주민과 이주민을 얼마나 지혜롭게 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준비된 지방은 노인들의 지갑과 마음을 모두 얻을 것이며, 그 낙수효과는 청년과 장년층의 탄탄한 일자리로 이어질 것이다.

풍부한 자연 속에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 활발한 레저 활동을 즐기며 세대와 지역의 벽을 넘어 존중받는 삶. 경제적 가치와 정서적 건강함이 공존하는 세대 융합의 장, 그곳이 바로 소멸 위기를 넘어 재도약하는 지방의 새로운 미래다. 노년의 품격이 곧 지방의 품격이 되는 시대를 향해, 이제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지방자치TV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용국

경기복지재단, 중장년 은둔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개인 아닌 지역사회 과제… 장기·맞춤형 지원 필요”

사회
은둔 중장년 66.4%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실제 시도·도움 경험은 25.0%에 그쳐 예방·발굴·초기지원, 장기·맞춤형 회복, 지역사회 통합거버넌스 등 정책 방향 제시
경기복지재단은 정책연구 뉴스레터 5월호(6월 1일 배포)를 통해 '경기도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경기도 중장년 은둔 문제의 실태와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이번 연구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40세부터 64세까지의 중장년 가운데 일평균 이동 거리 5km 이하, 일평균 이동 빈도 30% 이하인 대상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자료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수집됐으며, 응답자 1,020명 중 은둔 중장년은 220명(21.6%), 비은둔 중장년은 800명(78.4%)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은둔 중장년은 여성 55.0%, 남성 45.0%였으며, 연령대는 45~49세 29.1%, 40~44세 21.4%, 50~54세 20.0% 순으로 높았다. 가구 형태에서는 1인 가구가 29.5%, 1~2인 가구가 55.9%로 나타나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소규모 가구의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은둔 기간은 1~3년 미만이 31.8%로 가장 많았고, 3~5년 미만 20.0%, 6개월~1년 미만 18.6% 순이었다. 5년 이상 장기 은둔도 약 30%로 나타나, 은둔 문제가 단기적 생활 위축을 넘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은둔 이유로는 신체·정신적 질병이나 건강상 어려움이 16.2%로 가장 높았고, 퇴직·실직 15.4%, 이사·생활환경 변화 등에 따른 사회적 관계 단절·부족 11.9%가 뒤를 이었다. 연구는 은둔이 특정 개인의 성향만으로 설명되기보다 건강, 고용, 가족관계, 사회적 관계 단절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분석했다.특히 은둔 중장년의 66.4%는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도움을 받거나 무언가를 시도한 경험은 25.0%에 그쳤다. 도움이나 시도를 하지 못한 이유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가 29.0%로 가장 높았다.필요한 지원으로는 경제적 지원 24.8%,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15.0%, 병원 진단 및 치료 12.9% 순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와 기관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부담 없는 비대면·온라인 방식 지원과 경제적 부담이 없는 참여 비용이 각각 24.6%로 높게 나타났다.경기복지재단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장년 은둔 지원 정책의 방향으로 예방·발굴·초기지원 중심의 정책 설계, 생활권 기반 저문턱 상시 거점 마련, 욕구 기반 대상자 선정,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발굴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또한 단기간 성과 중심의 지원을 지양하고, 은둔 기간과 위험도, 정서·기능 수준에 따른 장기적·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상생활 회복, 신체·정신 건강 증진, 통합 사례관리, 취·창업 활동 기회 확대, 지역사회 관계망 회복 프로그램 등이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경기복지재단은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돌봄과 복지 안전망의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실태조사가 경기도형 예방·발굴·회복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국 2026-06-05 17:58:15

“유권자의 선택이 바꾼 지방권력 지형”…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

정치
전국 최종 투표율 61.0%… 2022년 지방선거 50.9%보다 10.1%p 상승 광역단체장 민주당 12곳·국민의힘 4곳… 서울 구청장은 민주당 17곳·국민의힘 8곳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6곳 중 12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61.0%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50.9%와 비교해 1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5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도 23.51%를 기록해 2022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를 넘어섰다. 높은 사전투표율과 본투표 참여가 맞물리며 이번 선거가 유권자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고,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0.52%를 기록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7.90%)를 누르고 당선됐다.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52.84%,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3.48%,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48.73%를 얻어 각각 당선됐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5.04%로 당선됐으며, 강원·충북·충남·전북·제주 등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7곳, 국민의힘이 8곳에서 승리했다. 서울 지역 투표율은 63.6%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66.3%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가 58.7%로 가장 낮아 두 지역 간 7.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이번 선거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차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확보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 역시 2022년 국민의힘 17곳·더불어민주당 8곳에서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17곳·국민의힘 8곳으로 역전됐다.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별 승패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지역 현안과 주민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지방자치의 중요한 분기점일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국 2026-06-04 16:38:59

서영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여수산단 안전·의료체계 강화 더 절박해졌다”

사회
국립재활원 남부분원·화상전문센터 유치 필요성 재강조 산단 노동자 생명안전·골든타임 의료체계 구축 약속
서영학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는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과 조속한 사고 수습을 바란다고 밝혔다.서 후보는 여수가 국가산단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인 만큼 이번 사고를 결코 남의 일로 볼 수 없다며, 그동안 제시해 온 산단 노동자 안전, 산재 의료 대응, 고용안정 공약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서 후보는 산단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국립재활원 남부분원 유치와 화상전문센터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왔다. 화상 및 산업재해 사고 노동자가 부산·광주·서울 등 타 지역을 전전하지 않고 여수에서 치료와 재활, 직업 복귀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공공의료 책임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또한 국립해양경찰병원 유치를 함께 추진해 여수의 취약한 의료 기반을 보완하고, 산단·해양·섬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산단 안전과 고용안정 대책도 재차 강조했다. 서 후보는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와의 정책협약을 통해 플랜트 건설노동자 고용안정 및 취업지원 조례 제정, 여수시·기업·협력업체·노동자 참여 상생 T/F 구성, 교육훈련 및 취업지원 기능 강화,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노사정 협의기구 보강을 약속했다.이와 함께 산단 안전체험교육장 프로그램 개선, 산단 안전 인프라 개선과 공적 일자리 발굴, 일용직 건설노동자 맞춤형 실업부조 제도화, 최저가낙찰제 개선에 대한 정부·국회 건의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서 후보는 “여수국가산단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지만, 그 심장을 뛰게 해 온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은 아직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다”며 “산재 노동자가 다시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산단 위기와 산업전환의 고통을 노동자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안전 인프라 개선, 노후설비 정비, 긴급 안전점검, 환경정비 등 공적 일자리를 발굴하고, 협력업체 노동자와 일용직 건설노동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밝혔다.서영학 후보는 “행정은 사고 이후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이전에 준비하는 것”이라며 “국립재활원 남부분원과 화상전문센터, 산단 안전 인프라 개선, 노사정 협의기구 보강을 통해 노동자가 안전하고 시민이 안심하는 여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용국 2026-06-01 15:5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