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 AI발 고용 쇼크와 지방 소멸, ‘세대 융합형 이주’로 동시 돌파하라

김용국 기자
등록일자 2026-02-12 09:38:41
4050의 숙련미와 청년의 패기가 결합하는 전략적 인구 분산의 길
이종학부회장(사단법인 인구 및 지방소멸대응협회)

■ AI가 불러온 노동의 대전환, 수도권의 위기를 지방의 기회로

필자는 지난 기고들을 통해 청년들이 지방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청년 프로젝트 메이커스’ 사업이 지방 소멸을 막는 최후의 보루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방이라는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패기 넘치는 도전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회적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허리 계층’의 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수도권의 4050 장년층은 유례없는 고용 쇼크에 직면해 있다. AI(인공지능)가 단순 업무를 넘어 전문직 영역까지 빠르게 잠식하면서, 평생을 바쳐 쌓아온 숙련 기술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는 ‘노동의 종말’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살인적인 주거비와 실직의 공포가 지배하는 수도권을 벗어나 시선을 지방으로 돌리면, 이곳은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어줄 폭발적인 수요처이자 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거대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 지역 정착의 실증적 해법: 네트워크, 실무 경험, 그리고 멘토

지난 2월 12일,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역 청년이동·정착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은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서울 생활을 접고 경북 경산에 정착한 한 청년 매니저의 사례 발표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정착 조건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 그녀는 지역 정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인적 네트워크, 실무 경험의 기회, 그리고 이를 이끌어줄 현직자 멘토를 꼽았다.

이 지점이 바로 4050 숙련층의 지방 이주가 청년 정착과 맞물리는 결정적 교차점이다. 지방에 필요한 장년층의 역할은 단순 노무가 아니라, 수십 년간 쌓아온 직업적 노하우를 AI 기술 및 청년의 감각과 접목해 지역 가치를 재창조하는 ‘로컬 디렉터(Local Director)’의 역할이다. 대기업 마케팅 전문가 출신의 장년층이 지역 청년들과 협업하여 특산물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거나, 은퇴한 엔지니어가 스마트팜 기획자가 되어 청년 농부를 지도하는 모델이다. 이는 장년층에게는 사회적 존재감을, 청년들에게는 갈망하던 베테랑 멘토를 제공하는 강력한 세대 융합형 정착 전략이 된다.

■ 준비된 지방만이 인재를 품는다 : 입체적인 수용 태세의 구축

정부는 최근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 전국을 5개 광역권과 3개 특별권역으로 나누는 ‘5극 3특’ 대전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구축해도 사람이 가지 않으면 지역은 살아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 사회는 단순한 이주 권고를 넘어 입체적인 행정적 수용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우선 청년들이 정책 공모나 프로젝트형 사업을 통해 사업 기획부터 예산 집행까지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프로젝트 중심의 활동 생태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여기에 농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청년재단과 손을 맞잡은 것처럼, 지역 이주민들에게 주거 안정을 위한 저리 융자와 창업 마중물을 지원하는 포용적 금융의 뒷받침이 결합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을 넘어 장년층 가족과 청년 가구가 공존하며 서로 자연스럽게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는 고품격 주거 단지와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세대가 함께 숨 쉬는 정착 환경을 완성해야 한다.

■ 연고 청년의 회귀와 수도권 청년의 유입을 동시에 이끄는 인구 전략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대상은 고등학교까지 지역에서 성장한 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다. 이들은 정서적 고향인 지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실질적인 성장 가능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이주를 망설이는 잠재적 귀향인들이다.

청년의 민첩한 디지털 감각과 수도권·광역시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4050 선배 세대의 노련함이 결합한다면, 지역 청년들은 굳이 일자리와 네트워크를 찾아 서울로 떠날 필요가 없어진다. 오히려 이러한 세대 융합형 모델이 지역에 뿌리내리면, 지방을 경험해 보지 못한 수도권의 청년들조차 4050 선배들의 경험과 지역 특유의 네트워크에 기대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지방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 결언: 기회의 무한 확장, 지방의 미래를 여는 열쇠

AI 도입으로 인한 고용 시장의 대전환은 인구 분산의 수요를 폭발시키고 있다. 이는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국가적 골든타임이다. 이제 지방은 단순히 살기 좋은 곳을 넘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미 지역을 떠난 청년들에게는 돌아올 명분을 주고, 지역에 머무는 청년들에게는 떠나지 않을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4050 세대의 노련함이 지방의 흙으로 돌아가 청년의 패기와 함께 새로운 싹을 틔울 수 있는 프로젝트의 기회가 무한하게 늘어나야 한다.

이러한 세대 간 결합 모델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국 수천 개의 마을에서 장년 멘토의 지혜와 청년 메이커의 도전이 일상이 되는 거대한 흐름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이 기회의 장이 전국 각지에 뿌리 내릴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수도권 일극 체제의 저주에서 벗어나 진정한 지방 시대, 균형 잡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지방자치TV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용국

[조례 돋보기] 충북도의회, 생활밀착형 인구정책으로 소멸위기 대응 나서

조례
중앙 의존 벗어난 지역주도 정책 추진, 실효성 확보에 초점 도민·전문가 현장 의견 반영, 통합적 생활인프라 강화 제안
충청북도의회 인구소멸 대응 대책 특별위원회가 도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운영된 결과보고서를 지난달 20일에 발표했다. 위원회는 저출산·고령화가 지역경제 및 정주여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책 추진상황의 점검과 실효성 있는 정책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위원회는 특히, 도 및 시·군의 인구정책 추진체계의 통합적 관리와 주요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현장 체감형 개선과제를 도출하고자 했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는 교통, 의료, 교육 등 생활 인프라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인구감소 대응 정책들이 단편적 사업에 머무르지 않도록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법의 필요성도 제시했다.위원회는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정책 토론회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충청북도는 위원회가 제시한 제안을 바탕으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이행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이러한 특별위원회의 노력은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이 자체적인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전국 자치단체의 인구소멸 대응 정책 수립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국 2026-04-07 08:45:48

서울대공원 ‘치유의 숲’, 서울시 첫 공립 승인…10년 만에 프리미엄 공간으로 대전환

문화
서울시 최초 공립 승인…10년 숙원 해결, 산림치유 체계 구축 ‘서울형 정원처방’ 연계…어르신·청년 등 취약계층 치유 서비스 확대 4~11월 산림치유 프로그램 10종 운영…예약제·유료화 병행
서울대공원 ‘치유의 숲’이 서울시 최초 공립 산림치유 공간으로 승인되며 10년 만에 체계적 운영 기반을 갖춘 프리미엄 치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서울대공원은 ‘치유의 숲’이 지난 3월 17일 공립 승인 고시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운영 전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경기도 과천시 청계산 일대에 위치해 행정구역과 운영 주체가 다른 구조로 인해 그동안 인허가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공립 승인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한 10년간의 노력 끝에 이뤄진 성과로, 향후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공립화를 계기로 서비스도 대폭 강화된다. 서울대공원은 기존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운영된 관련 프로그램은 총 3,477회 진행됐으며 약 3만8천 명이 참여했다.특히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정원처방’ 모델과 연계해 노인, 청년, 공공안전 종사자 등 심리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치유정원 산책, 오감 명상, 가드닝 체험 등 자연 기반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심리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오는 4월부터 11월까지는 ‘치유의 숲’과 산림치유센터에서 총 10종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숲길 산책과 자연 교감 활동 중심의 ‘치유의 숲’ 프로그램과 함께, 명상·스트레칭·허브 족욕·가드닝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결합된 산림치유센터 프로그램이 병행된다.프로그램은 회차당 8~15명 규모의 예약제로 운영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용료는 개인 1만 원, 단체 8천 원이며, 사회복지시설 이용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서울대공원은 이번 공립화를 계기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시민 누구나 자연 속에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공립 승인으로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회복과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국 2026-03-28 16:03:37

서울시, 모아타운·모아주택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소규모 정비사업 탄력

경제
공시지가 반영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강북·서남권 정비사업 숨통 가로주택정비 8개소도 적용…조합원 부담 완화·사업 추진 탄력 광진 자양1동 모아타운 1,900세대 공급…통학로·공원 등 생활환경 개선
서울대공원 ‘치유의 숲’이 서울시 최초 공립 산림치유 공간으로 승인되며 10년 만에 체계적 운영 기반을 갖춘 프리미엄 치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서울대공원은 ‘치유의 숲’이 지난 3월 17일 공립 승인 고시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운영 전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경기도 과천시 청계산 일대에 위치해 행정구역과 운영 주체가 다른 구조로 인해 그동안 인허가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이번 공립 승인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한 10년간의 노력 끝에 이뤄진 성과로, 향후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공립화를 계기로 서비스도 대폭 강화된다. 서울대공원은 기존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운영된 관련 프로그램은 총 3,477회 진행됐으며 약 3만8천 명이 참여했다.특히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정원처방’ 모델과 연계해 노인, 청년, 공공안전 종사자 등 심리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치유정원 산책, 오감 명상, 가드닝 체험 등 자연 기반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심리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오는 4월부터 11월까지는 ‘치유의 숲’과 산림치유센터에서 총 10종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숲길 산책과 자연 교감 활동 중심의 ‘치유의 숲’ 프로그램과 함께, 명상·스트레칭·허브 족욕·가드닝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결합된 산림치유센터 프로그램이 병행된다.프로그램은 회차당 8~15명 규모의 예약제로 운영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용료는 개인 1만 원, 단체 8천 원이며, 사회복지시설 이용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서울대공원은 이번 공립화를 계기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시민 누구나 자연 속에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공립 승인으로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회복과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국 2026-03-28 13:03:37